악업의 정의
각 윤리 체계마다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행동 목록이 다릅니다. 기독교 윤리는 하나님의 권위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도와 법률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순종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습니다. 순종하면 안전한 삶을 보장받습니다. 죽어서는 천국에도 갑니다. 인도주의 윤리는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한계점이 있습니다. 타인에게 해가 되는지, 도움이 되는지를 과연 누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른다고 합시다. 그 행위가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일 수도 있지만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불교 윤리는 자신을 해치는 행동을 삼갈 것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자기 자신을 해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옆 차가 추월을 하려고 할 때 상대 운전자를 향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 잠시 기분이 풀리는 것 같지만 소리를 지르는 순간, 마음은 흔들리고 산만해지고, 마음의 평화를 잃게 됩니다. 소리를 지르는 것이 습관이 되면 화를 내지 않으면 그 어떤 불편함도 참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이런 현상은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이 타인에 대한 진정한 관심, 사랑, 자비, 배려에서 비롯되면 다소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삼가게 됩니다. 추월하는 운전자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고 그냥 지나가게 합니다. 그 결과, 그 운전자도 행복하고, 자신도 유익함을 얻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하며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가 소리를 지르고 기분이 나빠지려는 것을 억누르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추월하려는 상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악행을 부정적인 감정과 나쁜 습관의 영향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무엇이 최선인지 잘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실행할 의지가 약합니다.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은 대표적인 부정적인 감정들인데, 온갖 문제를 일으킵니다. 우리는 이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평소 우리는 옷차림이나 머리 손질, 가족이나 친구 관계 같은 것에나 신경을 쓰지 나머지 다른 것들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성별, 인종, 국적, 종교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확실히 우리는 자존감과 자긍심이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