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트라 수행을 위한 람림 하사도의 필요성

람림은 영적 스승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는 물론 관정을 수계할 스승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부처로 거슬러 올라가는 여러 전승의 대가들과 연계를 맺고, 수행의 진정성과 유효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합니다. 스승은 우리가 계와 헌신을 지킬 때 개인적인 측면을 더해줍니다. 부처의 관상을 약속하는 것은 우리 앞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그렇게 하는 것과는 같은 정서적 측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영적 스승은 정서적으로 우리를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더 많은 존경과 감사의 신심(信心)을 가질수록 우리의 자제력과 헌신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수트라의 가르침은 우리가 스승들을 축소시켜 우리의 머리 위 또는 마음 속에 앉아 있는 것을 관상하게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온종일 스승을 마음에 염두에 두면, 그들 앞에서 무책임하게 행동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존경과 감사에서 오는 깊은 감정은 우리를 혼란시키거나 집착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싫어하는 것을 하라고 들었을 때, 분노나 슬픔으로 반응하지 않고,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자만하게 하지 않는 자신감을 줍니다. 우리는 또한 자신을 비참하고 좋은 자질이 없는 하찮은 존재이고, 스승은 완벽한 숭배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여 스스로를 낮추지 않습니다. 제 5대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는 스승의 장점과 단점을 분별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스승이 단점보다 훨씬 더 많은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집중함으로써 우리는 더 많은 유익과 영감을 얻습니다. 

다음 단계에서 우리는 유가구족(有暇具足)의 몸을 갖춘 소중한 인간의 삶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생에서 무엇인가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진정으로 우리의 시간을 값어치 있게 사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람림 목록에서 언급되지 않은 특히 중요한 점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탄트라의 깨달음에 중요한 미묘한 신체 에너지 체계와 차크라(우리 몸의 에너지가 모이는 곳)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인간으로서의 환생을 아주 귀중하게 만듭니다. 

탄트라계 중 하나는 우리의 총체인 몸과 마음을 남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깨달음의 길목에서 우리가 그것들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자신을 너무 밀어붙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우리의 에너지 체계에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과 게으름의 극단 사이에서 중도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잘 자고, 적당히 먹고, 충분한 운동을 해야합니다. 특히, 우리는 폭력과 음란물 등으로 마음을 오염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유가구족의 소중한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것을 낭비하고 탄트라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진귀한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동기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을 무시하고, 아무 생각 없이 금강저와 종을 흔들며 단어를 염송하는 공허한 의식을 하는 것입니다. 항상 우리는 스스로를 훌륭한 탄트라 수행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공허한 일상의 의식을 하는 것이 완전히 시간 낭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여전히 규율과 책임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그것을 티베트어로 제창하면, 그 특별한 리듬은 우리를 평온하게 하고, 우리는 그것을 티베트의 전승과 연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귀한 인간의 몸을 가진 환생으로의 이점을 완전히 활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귀중한 인간으로의 환생을 감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죽음과 무상을 사유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무상하고 우리는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습니다. 죽음은 노인이든, 젊은이든, 병든 사람이든, 건강한 사람이든 차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죽을 때, 법 수행을 통해 쌓은 공덕 외에는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탄트라 수행의 목적은 죽음과 윤회의 순환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그것은 우리 생에서 모든 괴로움을 경험하는 기반입니다. 가장 상급의 탄트라 수행에는 죽음의 과정, 중간 단계(중음, 中陰)및 환생 중에 일어나는 일을 본보기로 삼는 것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수행을 행하여 실제로 우리의 평범한 죽음, 바르도(중음)와 환생을 해탈성불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죽을 때, 우리의 거친 의식은 용해되고, 우리는 가장 미묘한 마음과 에너지의 수준에 도달합니다. 만약 우리가 여전히 무명과 번뇌로 인한 업의 잠재력이 있다면, 그것들은 우리를 삼악도(三惡道, 지옥/아귀/축생)로 이끌 수 있습니다. 대신, 우리 수행의 목적은 윤회전생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공성(공)의 이해와 보리심(발심하는 의도)을 이해함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것입니다.

상위 탄트라의 첫 번째 단계에서 우리는 마음의 가장 미묘한 수준에 도달한다고 상상하고, 그것으로부터 우리의 일반적인 윤회 형태 대신에 깨달은 부처의 형태를 생성하여 관상합니다. 그 형태는 보신(報身, Sambhogakaya)과 유사한 중음신의 형상처럼 단순할 수 있고, 또는 환생과 유사한 비교적 복잡한 화신(化身 또는 應臣, Nirmanakaya)과 같은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초기 ‘생기차제(生起次第)’에서 이러한 관상을 수행한 다음 ‘원만차제(圓滿次第)’로 알려진 단계로 이어갑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미묘한 에너지 체계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완성됩니다. 가장 미묘한 에너지를 통해 우리는 실제로 ‘환신(幻身)’ 이라고 불리는 윤회 형태가 아닌 미묘한 몸을 생기할 수 있게 됩니다. 수행은 명상에서 수행되며, 명상 밖에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미묘한 에너지 체계와 함께 순수한 형태를 관상하는 것은 실제로 마지막 단계에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로 우리 자신을 생성해내는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만약 우리가 죽음, 중음, 환생을 믿지 않고 무상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우리의 수행은 무의미해 집니다. 우리는 “나는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평범한 죽음, 중음, 환생이 되는 것을 막고 싶다.”라고 강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우리의 죽음은 귀중한 인간의 삶이나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자유가 없는 더 나쁜 환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을 완전히 확신하는 것은 우리가 부정성을 일으키는 것을 피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죽음, 중음, 환생을 사성제의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처음의 두 가지 진리, 즉 고제(괴로움), 집제(괴로움의 원인)를 진지하게 명상함으로써 우리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수행하고 싶은 소망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죽음과 무상에 대해 더 사유할 수록, 우리의 일상 수행은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죽음의 원인은 트럭에 치이고,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나쁜 음식을 먹는 등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리는 삼악도에 떨어져 환생할 수 있고, 그 곳에서 수많은 중생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시작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바퀴벌레 혹은 더 나쁜 무언가로 환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잠재능력을 거의 확실하게 축적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배고픈 아귀 또는 지옥세계의 삶이 어떤 것인지 진정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 사는 일부 사람들의 삶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굶주리고, 더러운 물을 얻기 위해 수 마일을 걸어야 하며, 지금 착취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경험을 깊이 생각한다면, 그것들을 피하려는 강한 의도를 일으킬 것입니다. 

람림의 다음 주제는 귀의(우리의 삶을 안전한 방향으로 두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마지막 두 가지 진리(멸제, 도제)를 목표로 하여 환생과 그로 인한 고통을 야기하는 모든 부정적 요인들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우리는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얻고 또한 우리의 훌륭한 자질을 완전히 실현합니다. 이것은 가장 깊은 법보입니다.  

우리 마음의 본성, 즉 불성은 청정하고 모든 객진번뇌(客塵煩惱)는 덧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것들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없으면, 왜 우리는 죽음, 중음, 환생의 경험을 없애려고 애쓰겠습니까? 부처와 일부 성자들이 그것을 성취했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우리 스스로 그것을 성취하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부처가 어떻게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는지 그리고 성자들이 어떻게 완전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면, 이것은 우리에게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놀라운 영감을 줍니다. 우리는 그들이 한 일이 실제로 변화를 일으켰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것이 귀의입니다. 

람림 하사도의 마지막 요점은 파괴적인 행동을 피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악도로의 환생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 지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에게 계와 약속을 지키는 데 있어 더 큰 힘을 줍니다. 파괴적인 행동이 주는 고통과 환생을 실제로 볼 수 있다고 상상해 본다면, 아주 작은 악행도 저지르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살생, 도둑질, 망언 등 끔찍한 악행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악한 것은 왜곡된 적대적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악을 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탄트라를 수행하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우리를 진정으로 고통으로부터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을 포기하게 합니다.  

만약 우리가 람림 하사도의 튼튼한 기초를 다지지 않았다면, 우리의 탄트라 수행은 공허한 의식이 될 위험이 있고, 우리의 관심은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것이 언제든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그것으로부터 최대한의 이익을 얻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죽음의 순간에 우리의 친구, 신체, 그리고 재산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가 법의 수행을 통해 구축한 긍정적인 습관만이 우리를 돕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은 우리의 삶을 안전한 방향으로 이끌도록 격려할 것이며, 우리가 법 수행으로부터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